스토리매거진

착한 소비가 네팔 장애인의 자립으로 연결됩니다.

네팔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직업훈련

UN이 지정한 최빈국 네팔은 열악한 경제 상황에 놓여있으며, 카스트에 따른 인종 문제와 여성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불균형이 매우 심각합니다. 국토 대부분이 산악지대로 이루어진 네팔에는 낙상, 교통사고 등으로 후천적 장애 발생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네팔 장애인 대다수는 가족과 지역사회의 차별과 편견으로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네팔 장애인은 가족과 외부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편견을 강화하여 장애인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배제되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밀알복지재단은 네팔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2018년부터 네팔 척수장애인 협회와 파트너십을 통해 VOICE 직업훈련센터를 운영하며 장애인을 위한 직업훈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VOICE 직업훈련센터는 Barrier-free 인증 기준에 따라 설계되어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교육받을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취·창업 의지가 있는 장애인들은 VOICE 센터에서 옷 수선, 자수, 컴퓨터 활용능력, 외국어 등의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차별받아온 장애인들에게 주기적으로 제공되는 VOICE 센터의 전문적인 심리 상담은 직업재활에 대한 장애인 당사자의 참여 의지를 강화하기도 합니다.


밀알복지재단 네팔 사업장 VOICE 센터 현지직원의 장애인 생산품 제작 지원 모습
밀알복지재단 네팔 사업장 VOICE 센터 현지직원의 장애인 생산품 제작 지원 모습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계속된 네팔 장애인들의 도전

2020년 한 해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네팔과 VOICE 센터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매년 운영되던 장애인 직업훈련이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되어, 2020년 직업훈련을 위해 모집되었던 장애인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VOICE 센터는 움츠려들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더욱더 소외될 수밖에 없는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VOICE 센터 직원들과 졸업생들이 힘을 모았습니다. VOICE 센터 졸업생들은 그동안 배운 기술을 통해 직접 마스크를 생산하여 이웃 주민과 장애인들에게 이를 나누며 코로나19 방역 활동에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네팔 VOICE센터 훈련생과 직원들 단체사진
네팔 VOICE센터 훈련생과 직원들 단체사진 


네팔 장애인의 일자리를 돕는 해피빈 펀딩 

밀알복지재단은 VOICE 센터의 이러한 노력에 동참하고자 공익 나눔 해피빈 펀딩 채널을 운영하여, 네팔 장애인들이 직접 제작한 홈웨어 소품을 판매하였습니다. 판매된 홈웨어 소품은 네팔 VOICE 센터, 밀알복지재단, 빈톤스튜디오가 함께 기획 및 제작하였고, 티 코스터, 테이블 매트, 러그로 구성되었습니다. 3가지 소품 모두 네팔 전통 직조 방식과 원단을 가지고 VOICE 센터의 장애인이 직접 재봉틀과 바느질을 이용해 만든 수공예 제품입니다. 소품과 포장재는 모두 자투리 천을 활용하여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였습니다. 해피빈 펀딩은 총 4,501,000원의 판매 수익을 거두어 2021년에 네팔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소중하게 쓰일 예정입니다.


밀알복지재단 네팔 사업장 VOICE 센터에서 장애인들이 만든 테이블매트
밀알복지재단 네팔 사업장 VOICE 센터에서 장애인들이 만든 티코스터밀알복지재단 네팔 사업장 VOICE 센터에서 장애인들이 만든 러그 밀알복지재단 네팔 사업장 VOICE 센터에서 장애인들이 만든 테이블매트, 티 코스터, 러그


‘장애에도 불구하고 직접 만든 제품을 한국에 판매한 어머니가 자랑스러워요.’

VOICE 센터에서 옷 수선 및 자수 기술을 습득하여 이번 해피빈 펀딩 소품 생산에 참여한 장애인들은 해피빈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합니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늘 소외되고 차별받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편견의 대상이었던 장애인들이 본인들의 기술로 홈웨어 소품을 생산하고 한국에 판매하여 수익을 얻는 경험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직업 재활의 의지를 다시금 다질 수 있었습니다. 장애를 갖게 된 후 VOICE 센터를 통해 직업훈련을 받아 이번 활동에 참여한 ‘넌더’씨의 자녀는 직접 어머니의 생산활동에 동참하였습니다. 그녀는 ‘VOICE 센터 덕분에 장애인인 어머니가 기술을 배우는 대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경제활동을 시작하시는 걸 보니 정말 자랑스럽다’라며 감사를 전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네팔 사업장 VOICE 센터 장애인 훈련생의 생산품 제작 모습

밀알복지재단 네팔 사업장 VOICE 센터 장애인 훈련생의 생산품 제작 모습


지원의 대상에서 변화의 주체로!

2020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네팔 VOICE 센터는 장애인들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VOICE 센터를 통해 직업 기술을 습득한 장애인들이 마스크를 제작하여 이웃을 돕고, 스스로 생산한 제품을 한국에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밀알복지재단과 네팔 척수장애인 협회는 VOICE 센터를 통해 네팔 장애인들이 도움이 필요한 대상으로 머무르지 않고 변화의 주체로 진일보한 삶을 일구어 갈 수 있도록 달려가고자 합니다. 네팔 VOICE 센터 직원들과 장애인 훈련생들은 후원자님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글 해외사업부 김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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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겨울호 Vol.72
    2021년 겨울호 Vol.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