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특별한 소풍 6화 책이 가득한 아름다운 쉼터 <정독 도서관>
2013.10.08

<특별한 소풍> 하루 동안 장애인이 되어 소풍을 떠나 보아요!

<특별한 소풍> 코너를 통해 비장애인 주인공들이 잠시 장애인이 되어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전해드렸었습니다. 이제 이 특별한 경험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특별한 소풍의 주인공의 자리를 체험하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드리겠습니다. 올해의 첫 순서는 밀알 기자단과 함께 했습니다.  

 

책이 가득한 아름다운 쉼터 <정독 도서관>

 

 
삼청동과 인사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거리입니다. 미술관과 아름다운 한옥, 많은 먹거리와 예쁜 카페까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들이 가득하지요. 이곳에 가면 정말 여유롭고 행복한 하루를 만끽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여러가지 중에서도 보석처럼 돋보이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정독 도서관입니다.

 

정독 도서관은 삼청동 거리로 들어가는 초입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어느 학교의 교문 같은 분위기를 풍겨서 도서관인지 모르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사실 옛 경기고 자리를 도서관으로 바꾼 것이니 그렇게 여겨지는 게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오래된 학교 건물터를 그대로 도서관으로 바꿔 놓은 덕분에 도서관은 어딘지 모를 운치와 멋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알만한 사람들은 아름다운 삼청동 중에서도 가장 사랑스러운 공간으로 정독도서관을 꼽곤 한답니다.

 

아름다운 정원을 지나 도서관 입구로 들어서니 오늘 체험을 하게 될 친구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선임 기자인 소해준 기자님과 김경은, 임수연, 한윤정 기자님입니다. 김경은 기자님이 휠체어를 타고 지체 장애인 체험을, 임수연 기자님이 안대를 하고 지팡이를 짚으며 시각장애인 체험을 하고 소기자님과 한기자님이 각각 보조 역할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도서관에서는 최영서 실장님이 도서관 시설 안내를 도와주셨습니다.


 

1층 어문학실에서 휠체어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장애인 정보누리터라는 공간이 있어서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책과 확대기, 텍스트를 소리로 바꿔주는 장비등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이용 빈도가 적어 점자책이 적다는 점은 안타까웠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점자도서관과 국립장애인도서관 편이 책을 보기에는 훨씬 편리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주 적은 장애인 이용자들을 위해 장비들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이 다행스럽게 여겨졌습니다.

 

도서관의 대부분의 공간은 휠체어로 이동이 편리한 편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로 각 층을 이동할 수도 있고 열람실이 위치한 3동을 제외한 1,2동 및 식당 등 편의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도서관으로 들어서는 입구가 급한 경사로라는 점, 1동에서 2동으로 이동하는 통로에 약간의 경사가 있다는 점이 조금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정독도서관에서는 이러한 내부 시설 외에도 장애인을 위해 무료 택배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도서관에 방문해서 책을 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는 아주 편리하고 또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체장애 아동 및 청소년 대상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들이 도서관을 방문하고 체험하도록 하고 있고 대체도서 전시회, 북소리 버스, 점자명함 만들기, 장애체험스쿨 등의 장애인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에게도 책을 보는 것 외에 정독도서관이 여유롭고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에 방문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을 찾기 어려운 장애인 및 노인, 다문화 가정을 방문해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홈페이지 참조, 문의 02)2011-5756~7 정독도서관 어문학실)

 
 

시각장애인을 체험하는 임수연 기자님과 한윤정 기자님은 시간이 갈 수록 점점 가까워지더니 결국 연인처럼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처음 시각장애인이 되어본 임수연 기자님은 자신의 눈과 같은 한윤정 기자님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고 친절하게 모든 걸 설명하고 안전을 책임진 한윤정 기자님도 보호 하기 위해서 더 가까이 가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휠체어를 탄 김경은 기자님은 자주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처음 탄 휠체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오르막을 오르거나 작은 턱을 만났을 때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소해준 기자님이 뒤를 잘 받쳐준 덕분에 너무 편한 체험을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으니 이 둘의 호흡도 꽤 잘 맞은 것 같았습니다.

 

넓직한 식당, 서울 교육 박물관, 아름다운 정원 등 정독 도서관에는 책 말고도 즐거운 공간이 많았습니다. 다른 도서관과 달리 소풍을 가는 마음으로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주차 공간이 따로 준비되어 있지만 주말에는 삼청동 방문객이 도서관에 주차를 하려고 길게 줄을 서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국역에서 도서관 앞 까지는 이동이 어렵지 않은 편 입니다만 도서관 입구에서 휠체어로 입장시 반드시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체험단 인터뷰

소해준: 정독도서관이 너무 아름다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너무나 많은 인파로 인해 접근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도서관에 들어서며 장애인 주차공간,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보며 걱정을 덜 수 있었습니다. 장애인정보, 누리터 장비들, 여러가지 장애인 체험 프로그램 등을 보며 정독도서관이 장애인들을 위해 많은 것들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한 번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장애인들의 마음에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윤정: 도서관에서 장애인이 되어 체험을 해 보며 그동안 내가 편리하게 이용한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장애인들에게는 얼마나 힘든 공간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정독도서관은 아름다운 풍경과 삼청동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등 장점이 많은 곳이지만 장애인을 위한 여러가지 시설과 프로그램이 있다는 점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취재를 허락한 정독도서관과 안내를 도와주신 최영서 실장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