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특별한 소풍 2화 휠체어를 타고 간 예술의 전당
2013.07.03

 

 

 

 

 

휠체어를 타고 간 예술의 전당

 

후니는 오늘 잔뜩 들떠있다.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후니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신기해하지만 이래 뵈도 후니는 예쁜 여자친구가 있다. 사실 후니가 그다지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자꾸만 보면 어딘가 모르게 매력이 있기는 하다.

 

오늘 후니가 여자친구를 만나서 데이트할 곳은 예술의 전당이다. 예술의 전당은 미술전시와 오페라, 음악회가 열리는 품격 있는 곳이 아니던가. 후니는 내심 여자친구가 자기를 다르게 봐주기를 기대하면서 이곳을 데이트 장소로 전했던 것이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지? 후니는 혼자서는 올라가기 힘든 오르막을 올라가는 대신 예술의 전당 입구 앞에서 휠체어를 밀어줄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술의 전당에 갈 때는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 역에서 내려 5번 출구로 나오면 셔틀버스를 탈 수 있어 편리하다. 자가용 이용시 장애인 전용 주차장에 주차하면 어렵지 않게 예술의 전당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일반 주차장 이용 시 계단으로는 휠체어 이동이 불가능하고 주차장 내부로 이동하면 차량 이동 때문에 위험하다.>

 

"후니야. 안녕!"

후니의 이름을 부르며 드디어 후니의 여자친구인 영이가 달려왔다. 인사를 마치자 마자 영이는 익숙하게 휠체어를 밀며 예술의 전당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미술관에 가기로 했다.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는 영이를 위해 후니가 특별히 신경을 쓴 거다.

"! 백설공주잖아!"

"네가 좋아할 줄 알았지."

후니와 영이는 오래전 보았던 만화 속 주인공들을 만날 생각에 서둘러 전시장으로 향했다. 자동으로 설명을 해주는 오디오 안내 장비도 빌려줘서 더 좋았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전시였지만 후니와 영이에게는 이해하기도 쉽고 즐거운 수준의 전시였다. 오히려 아이들보다 더 신이 나서는 구경을 한 것 같았다.

 

<예술의 전당에서 장애인들은 공연이나 전시를 할인 받아 볼 수 있다. 예술의 전당에서 기획한 전시의 경우 공연은 50%, 전시는 100% 할인을 받는다. 그러나 대관 전시나 공연의 경우는 따로 정한 할인율을 따른다.>

 

 

전시를 다 보고 나자 목이 마르고 출출해져서 둘은 간식을 먹기로 했다. 오페라 하우스 앞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고 간단하게 커피나 음료수를 주문할 수 있는 곳도 있었다. 후니는 영이가 좋아하는 레모네이드를 주문했다. 그리고는 광장 한 가운데로 가자고 영이를 졸랐다. 영이는 왜 자꾸 그쪽으로 가자고 하는지 알지 못했지만 그냥 후니가 하자는 대로 했다. 그리고 둘은 나란히 앉았다. 영이는 아무래도 후니가 하는 짓이 이상해서 물었다.

"왜 여기로 데려온 거야?"

"조금만 기다려봐."

후니는 가만히 영이의 손을 잡았고 잠시 후 음악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둘의 눈앞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음악에 맞춰 분수쇼가 시작된 것이다! 영이는 입을 떡 벌린 채 멋진 분수쇼를 감상했다. 후니가 슬쩍 영이를 보았을 때 영이는 아주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후니는 속으로 생각했다. 오늘 데이트는 대성공이야!

 

 

<세계음악분수는 3월에서 1113일까지 운영된다.>

평일 12:00-13:00, 18:30-20:00, 21:30-22:30

(월요일 12:00-13:00/ 비오는날은 운영되지 않는다)

주말, 공휴일 12:00-13:00, 15:30-16:30, 18:30-20:00, 21:30-22:30

(더 자세한 내용은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참조)

 

<예술의 전당의 장애인 이동로는 꽤 잘되어 있는 편이라 거의 어느 곳이든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면산 자락에 만들어진 곳이라 오르막이 많은 편이라 보호자와 동행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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