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언론보도 (하이서울뉴스) 맛있는 경로식당
200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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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 경로식당



시민기자 이혁진



 노인복지관 등에 있는 식당을 흔히 경로식당이라 부른다. 식사하는 분이 대부분 노인 어르신들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경로식당이 흔치 않고 일부 식당에서 경로우대 할인을 하고 있을 뿐이다. 평소 경로식당의 분위기나 메뉴는 어떨까 궁금했다. 최근 자원봉사를 계기로 잠시 경로식당을 이용하는 기회가 있었다. 결론은 경로식당이 예상보다 노인들에게 상당히 인기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경로식당은 복지관의 다른 사회교육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복지관의 평판을 좌우하는 요소라는 느낌이다.


도봉구 쌍문동에 있는 도봉노인복지관 지하 경로식당, 이곳에서는 매일 두 가지 풍경이 연출된다. 하나는 배식을 기다리는 긴 행렬이며, 또 하나는 자원봉사자에 의한 차분한 배식이다. 많은 사람 때문에 비좁은 식당이 자칫 어수선할 것 같지만 물 흐르듯 조용한 분위기 속에 하루 500명 이상이 점심을 즐긴다. 줄을 서서 이웃과 안부를 확인하고 간간이 벽에 붙인 어르신들을 위한 긴요한 정보를 읽다 보면 배식구 앞에 다다른다.


우선 메뉴가 궁금했다. 한달 점심메뉴가 미리 공개되지만 요즘은 봄철에 어울리는 산뜻한 식단이다. 엊그제 먹어본 맑은 쑥국은 향이 일품이었다. 식사 때마다 과일과 주스 등 후식을 꼭 제공하는 것도 경로식당 메뉴의 특징이다.


일반 식당에서 식사할 때 아무리 메뉴를 달리해도 특별한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는 달리 일주일 내내 이곳 점심은 맛있다고 어르신들은 입을 모은다. 그럼 밥값은 얼마일까. 한 끼 2천 원, 대충 따져도 그 가격을 훌쩍 넘겨 보이지만 실비를 받고 있다. 특별히 일부 장애인 등이 무료혜택을 받지만, 대부분 동네 어르신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만 60세 이상이면 경로식당을 이용하는데 특별한 제한이 없다. 단 복지관회원으로 등록해야 식권을 구매할 수 있다. 회원이 되면 물론 다른 복지관시설 이용혜택도 따른다. 그러나 순전히 복지관의 점심만을 위해 회원에 가입한 어르신이 상당수 있다는 걸 보면 식사가 먹을만하다는 증거이다.


 솔직히 복지관에 들르기 전에는 경로식당의 메뉴가 부실할 것이라는 막연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웬만한 식당에서의 5,6천 원짜리 보다 더 잘 짜인 식단이었다. "이곳 뿐 아니라 복지관 경로식당이 대개 노인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복지관을 자주 찾는 한 어르신이 귀띔해준다. 어르신들이 경로식당을 찾는 것은 노인을 배려하는 편안한 식사분위기, 철저한 위생관리와 저렴한 식대가 한데 어울린 결과이다.


동네 노인들이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일반식당이 거의 없는 요즈음, 경로식당만의 특별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집안 어르신들에게 오늘 점심은 동네 가까운 경로식당에서 한번 드시라고 추천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