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코트디부아르에서 도착한 편지
2017.09.29
코트디부아르에서 도착한 편지
 
밀알복지재단은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도시 아비장 인근 포르부에 지역의 벨빌초등학교에서 아동결연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1999년에 발생한 군사 쿠데타에 이어 2002년부터 10여 년간 지속된 내전으로 국가몰락의 위기를 경험하였습니다. 현재는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는 정부가 들어서 재기를 위한 노력하고 있으나, 여전히 빈민 세대들이 도시 전체 인구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밀알복지재단의 해외결연사업장인 벨-빌 초등학교는 포르부에(PORT-BOUET) 지역에서도 가장 가난한 도시 빈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포르부에 지역 주변에는 공립학교가 없어서 취학 연령에 해당하는 많은 아동들이 정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육 이전에 빈곤한 가정 형편으로 인한 열악한 영양 상태도 큰 문제입니다. 벨빌 초등학교는 아동결연사업을 통해 교육을 받는 아이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며, 끼니를 걱정하던 부모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고 있습니다. 오늘은 벨빌초등학교에서 진행하는 두가지 사업에 대해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함께 보실까요?
 
 
중학 토요클럽 
 
작년 벨-빌 초등학교는 졸업으로 인해 아동 결연사업이 종료되는 졸업생을 대상으로 중학 토요클럽을 시작하여 결연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올해 중학 토요클럽을 통해 벨빌 초등학교를 졸업한 40명의 학생들이 학비지원과 매주 토요일 영어, 수학, 블어, 보충수업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지난 6월에는 학기가 끝나기 전 학생들에게 즐거운 추억 만들어 주고자 야외활동을 계획했습니다. 중학 토요클럽의 학생들은 아비장에서 가까운 ‘그랑 바쌈’이라는 해변가 휴양지에 위치한 리조트에서 여러 가지 게임과 운동을 하며 신나게 웃고 뛰어 놀았습니다. 점심식사로는 맛있는 닭요리가 준비되었습니다. 평소에 먹는 일이 드문 푸짐한 닭고기 요리에 다들 기뻐했지만, 왜인지 어떤 학생들은 음식에 거의 입을 대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가지고 온 비닐봉지에 남은 음식을 포장하여 집으로 가져가 가족에게 자랑하고, 함께 나누어 먹으려던 것이었습니다. 이후에 이어진 수영시간, 준비해온 수영복을 입고 다들 물속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중학생 토요클럽을 처음으로 운영하며, 이 학생들이 중학교를 넘어 고등학교 교육까지도 받을 수 있게 되어 미래를 꿈꾸는 청년으로 자라나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지역 아동들을 위한 지원이 여러 방법으로 확장되어 지속적인 후원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보충수업과 야외활동 등의 다양하고 즐거운 활동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중학 토요클럽에 애정을 가지고 참여하여, 학생 한명 한명의 삶이 변화되기를 꿈꿉니다.
 
 
태권도 승급시험
 
코트디부아르는 태권도에 대한 관심과 유명세가 높은 나라입니다. 벌써 50년이 넘는 태권도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남자 80kg 부문에서 태권도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하였습니다. 곳곳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학교, 도장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벨빌 초등학교에서도 현재 특별활동 시간에 태권도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많은 학생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그 중에서도 실력이 뛰어난 다섯 명의 학생들이 노란띠 획득을 위한 승급 시험에 봤습니다.
 
 
승급시험장에는 많은 학교단체 참석자들과 개인, 여러 명의 태권도 사범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인원들을 보니 태권도에 대한 큰 관심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긴장하기보다는 오히려 즐거워하며 여유를 가지고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학생들은 힘찬 기합소리와 절도 있는 품새, 기술과 발차기로 본인들이 준비한 것을 멋지게 선보이고 당당하게 노란띠로 승급하였습니다. 태권도를 통해 학생들은 건강한 신체와 바른 정신을 배웁니다. 태권도 정신을 통해 타인을 보호하고, 예를 갖추며, 도전하고, 실패하는 경험을 배우며 자랄 것입니다.
 
 
 
한분 한분의 후원자님들이 약속해주신 아이들과의 결연을 통해, 이곳 코트디부아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전달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아이들이 미래를 변화시킬 주역들로 성장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