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아프리카를 비추는 희망의 빛 “라이팅칠드런”
2017.07.21
아프리카를 비추는 희망의 빛 “라이팅칠드런”
 
 
2012년 여름, 밀알복지재단은 한 기업의 도움으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한별학교에 램프모양의 태양광랜턴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한 학부모와 학생이 한국인 선생을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손에 들고 온 검정색 비닐봉투를 선생에게 내밀었습니다. 그 비닐봉투 안에는 콜라 2병이 들어있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당시 콜라 2병이란, 현지인들의 일주일치 급여를 지불해야만 살 수 있는 귀중한 물건이었습니다. 태양광랜턴을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라이팅칠드런 캠페인이 기획되었습니다. 라이팅칠드런 캠페인은 에너지 빈곤국 어린이에게 시민들이 직접 만든 태양광랜턴을 보내는 밀알복지재단의 친환경 에너지 나눔 캠페인입니다. 2014년 라이팅칠드런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총 17개 국가, 4만 5천 가구에 태양광랜턴이 전달되었습니다.
 
 
전 세계 70억 인구 중 무려 약 17억 인구가 전기 없는 밤을 살아갑니다. 현재 전기가 없는 지역의 사람들이 깜깜한 밤에 불을 밝히기 위해 흔히 사용하고 있는 등유램프의 경우, 한 개를 모두 태우면 담배 40개비를 피울 때만큼의 이산화탄소가 발생된다고 합니다. 심지어 등유램프가 타며 발생되는 유해물질로 인한 호흡기 질환 사망자가 매년 200만 명에 달합니다. 그리고 그 사망자의 62%가 아동입니다. 등유램프는 건강에 매우 유해할 뿐 아니라, 가격도 비싸서 매달 수입의 30%를 등유비용으로 지출해야 합니다. 이마저도 값이 비싸 살 수 없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태양광랜턴은 이러한 환경오염과 경제적 빈곤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등유램프를 대체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빈곤 지역의 교육과 소득의 기회를 높이는 새로운 희망의 수단이 됩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최근 태양광랜턴 보급을 넘어 신재생에너지로 빈곤국가의 자립을 돕기 위한 “에너지 자립마을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필리핀 지부 파그라움센터와 말라위 지부 치소모센터에 태양광랜턴 보급과 함께 주야간 학습을 위한 태양광 공부방과 도서관을 운영하고, 태양광 가로등과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에너지 자립마을 프로젝트는 전기가 없는 곳에 안정적인 전력을 생산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빈곤지역의 경제적, 교육적 자립이 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라이팅칠드런 캠페인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조립형 랜턴을 기획하고 첫 랜턴을 제작하는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꼬박 1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마다가스카르에서 직접 태양광랜턴을 받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본 후, 이 사업을 반드시 지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밀알복지재단 전략사업부 황대벽 부장
 
 
라이팅칠드런 캠페인에 사용되는 태양광랜턴은 스마트폰 단말기 크기의 조립형키트로 제작됐었습니다. 완성형이 아닌 조립형으로 제작한 이유는 현지에서의 지속성을 고려한 것입니다. 조립형 랜턴은 현지에 보급된 이후 고장 나거나 배터리가 방전되었을 때, 주요 부품만 갈아 끼워 계속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태양광랜턴은 지금도 현지 의견을 반영하여 개선되고 있습니다. 2년 전에는 케이스에 접착테이프로 붙였던 태양광 판넬을 고온기후인 아프리카에서 사용이 용이하도록 케이스와 일체된 태양광 판넬로 보완했습니다. 올해 말에는 랜턴의 충전과 밝기 성능을 높이고, 태양광 판넬이 랜턴과 분리되는 ‘분리형 랜턴’을 개발하여 소지하기 편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태양광랜턴으로 현지에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마다가스카르 오지를 다니며 진료하는 밀알복지재단의 이재훈 지부장과 이동진료팀은 밤중에 긴급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수술에 태양광랜턴을 활용하여 환자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말라위 소녀 말리타는 태양광랜턴을 보급 받은 후 저녁에도 마음껏 공부할 수 있어 성적이 올랐다는 소식을 전해오기도 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국내에서 2014년부터는 친환경에너지 나눔 확산을 위한 범시민적 야외 이벤트인 ‘에너지 나눔 대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이번 에너지 나눔 대축제는 ‘에너지의 날’을 맞이하여 8월 26일 SK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됩니다. 이번 에너지 나눔 대축제는 오전 체험 프로그램으로 태양광랜턴 조립 체험, 신재생 에너지 체험 등 다양한 시민 참여형 체험 활동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후에는 국내 유명 힙합 가수들과 함께하는 에너지 나눔 콘서트도 열릴 예정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