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매거진

밀알베이커리의 맛있는 행복
2017.03.08
밀알베이커리의 맛있는 행복

맛있는 것을 먹을 때, 멋진 풍경을 볼 때, 좋은 소식이 있을 때…. 누군가와 함께 나누면 더 좋겠다는 생각들, 한 번쯤은 해 보셨을 겁니다. 특히 나눔의 기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밀알의 후원자님들은 더더욱 그러실 거라 생각하는데요. 오늘은 밀알이 후원자님들께 나누고 싶은 맛있는 행복을 하나 공유하고자 합니다. 3호선 수서역에서 5분 남짓, 강남구직업재활센터 내에 위치한 밀알베이커리입니다.

 

밀알베이커리에 찾아간 시간은 오전 열시. 일회용 모자와 마스크, 작업복을 착용하고 입구의 에어 샤워살균 시설을 거치자 빵이 만들어지는 작업장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인 것은 6~8명씩 조를 이룬 직원들. 이들은 재료 개량, 반죽 둥글리기, 속재료 넣기, 포장하기 등 역할을 나누어 빵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달콤한 냄새와 노릇노릇한 비주얼에 오감이 빼앗긴 사이, 갓 구워진 단팥빵이 오븐에서 나왔습니다. 한 입 먹어보니 유명 빵집에 견주어도 될 만큼 맛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단팥빵과 소보로, 딸기쨈빵, 피자빵을 오후에는 마들렌과 후레시번, 크림빵 등을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빵들은 사전에 대량 주문한 어린이집과 카페에 전달된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는 크리스마스 케익을 만드느라 무척이나 바빴다고 하네요.

 
 
2009년 문을 연 밀알베이커리는 현재 월 평균 사천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만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입소문이 난 곳입니다. 전량 주문생산으로만 만들어져 고객에게 직배송하거나 업체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인 밀알베이커리는 위에 언급한 빵 외에도 머핀과 쿠키, 케익 등 60여 가지의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단팥빵과 소보로빵. 파운드케익은 선물용으로도 많이 나갑니다. 우리밀 100%로 만들어지며 첨가제나 유화제 등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밀알베이커리의 빵은 특히나 먹거리 안전에 신경 쓰는 어린이집에서 많이 주문한다고 합니다.
 
 
건강한 재료 때문이기도 하지만, 밀알베이커리의 빵이 맛있는 이유는 여기서 일하는 직원들의 특별한 장점을 살려 만들어지는 빵이기 때문인데요. 밀알베이커리는 중증장애인생산품사업장으로 40여명의 장애인 직원을 비롯해 비장애인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데요. 장애인 직원 중 80% 이상이 지적?자폐성 장애인들입니다. 이들은 비장애인에 비해 반복되는 일을 잘 견뎌내며, 정해진 순서나 규칙대로 행동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밀알베이커리의 빵은 직원들의 이러한 장점을 살려 만들어지기에 바쁜 날에도 시즌에도, 그렇지 않은 날에도 시즌에도 늘 같은 양의 재료와 정해진 시간을 맞춰 만들어집니다. 늘 같은 맛, 늘 똑같이 맛있는 맛을 내는 빵인 것이지요.
 
 

밀알베이커리의 빵이 맛있을 수 있는 이유 하나 더. 바로 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착한 빵이기 때문입니다. 수익금은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을 위해서만 쓰인다고 하니, 의미를 생각한다면 밀알베이커리의 빵을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겠네요.

 
 
 
 
맛도 좋고, 의미도 있는 밀알베이커리의 빵은 주문을 통해 맛볼 수 있습니다. 전량 주문생산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밀알베이커리 전화(02-2184-8702)를 통해 주문하셔야 합니다. 주문 시 휴일을 제외한 3일 전에만 주문하면 되고, 주문 금액이 10만 원 이상인 경우 지역에 따라 직배송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맛있는 빵, 의미 있어 더 좋은 빵, 밀알베이커리의 맛있는 행복이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