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 활동 이야기

[회원인터뷰] “후원을 한다는 것, 누군가의 삶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것입니다”
2015.11.11


특별할 것 없는 자연스러움

 
“안녕하세요. 안산에 있는 한경대학교에서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 탁효윤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또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2013년부터 밀알복지재단을 후원하고 있는 탁효윤 후원자는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다니던 교회가 운영한 카페에서 일상과 같이 장애인들을 보고 만났다고 한다.
 
“어릴 적 엄마와 다니던 교회에 복지단체가 있었어요. 교회 1층에 장애인들이 일하는 카페가 있었는데, 장애를 편견 없이 마주할 수 있는 곳이었죠. 어릴 때부터 그렇게 인식이 잡혔던 것 같아요.
 
 
Q. 나눔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초등학교 3학년 때로 기억해요. 행색이 조금은 남루해 보이는 장애인이 노상에서 물건을 팔고 있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사기는커녕 관심조차 주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소란을 피운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이상하게 쳐다보더라고요. 저는 그 사람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보였거든요. 외면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사정이 있고, 생각이 있겠지만 그 장면이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어린 마음에 울면서 엄마에게 그 분이 파는 칫솔을 사달라고 떼를 썼죠.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엄마가 사준 그 칫솔을 들고 집에 들어가서도 엉엉 울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부터 장애인에 대한 동정이 아닌 관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열심히 살고자 하는 그들을 하대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세상이 안타까웠어요. 그러다보니 조금씩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밀알복지재단을 알기 전부터 소외된 이웃을 위한 관심을 조금씩이나마 실천하기 시작했어요.
 
Q. 후원자님의 나눔은 조금 특별한 것인가요?
A. 사실 나눔에 의미를 두지는 않았어요. 당연히 해야 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다고 나눔을 강요할 필요는 없지만 내가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을 때 도와주는 건 기쁜 일이고,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 자체로 충분히 행복하니까요. 나눔은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후원에 대해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어려워하지 않아도 되는데 기부의 벽이 높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밀알복지재단에서도 그 벽을 낮추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나눔은 어렵지 않아요.
 
Q. 밀알복지재단에 후원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단체들마다 저마다의 특색이 있는 것 같아요. 후원하는 대상자들도 조금씩 다르듯 말이에요. 저는 밀알복지재단이 젊은 사람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단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액수가 아니어도 기부에 동참하고 기부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지금도 좋지만 보다 많은 제 또래 친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Q. 회원모니터링 *어울림 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어울림 활동을 통해 밀알복지재단에 대해서 알아가게 되었고 자연스레 벽이 낮아졌어요.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모여 친교도 나누고, 재단이 잘 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도 하는 등 우리들의 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지난번 메르스 사태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참여인원이 줄어드는 것은 조금 아쉬웠어요. 단기 캠프형식으로 모니터링 활동을 진행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밀알복지재단의 사업과 후원자 서비스 등을 모니터링하고, 국내 사업기관 라운딩 등을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돕는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모임이다.
 
 
Q. 끝으로 밀알복지재단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A. 예전에 큰 금액의 돈이 생긴 적이 있는데, 일시후원을 한 적이 있었어요. 사실 괜히 뿌듯하더라고요. 정기후원의 경우 처음엔 관심도가 높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의무적으로 후원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부분에 대한 동기부여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변함없이 깨끗한 경영을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돕는 단체가 되길 바라고 애정을 가지고 지켜볼게요.
 
 
후원을 한다는 것, 누군가의 삶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것입니다.

 
글, 사진 홍보팀 권태윤